공연 후기 - 브리트니 스피어스 내한 공연 (판단의 기준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6월 11일 한국에서 최초로 공연을 한다고 떠들썩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드디어 공연을 했습니다.
저는 브리트니의 데뷔 시절부터 좋아했던 팬으로써 관람을 결정했습니다. 3~4집 정도까지는 미친듯이 듣다가 어느 순간 감흥이 떨어지긴 했었으니 티켓 오픈 하는날 아침에 브리트니 공연에 대한 소식을 듣고 주저없이 예매하고자 했습니다. 12시 티켓 오픈이 되자 마자 VVIP 석부터 자리가 다 없어지더군요. 티켓 파워가 이렇게 대단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생각은 그냥 암표상들이 활약한 건 아닌가... 라는 의심이 좀 듭니다.
여하간,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장소는 고척에 있는 스카이돔. 8시 시작 이라고 티켓에 써있었기에 늦을까봐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주차할 곳은 정말 없더군요. 그래서 주변에 차를 대고 늦지 않기 위해서 뛰었네요.
그랬는데... 왠걸... 8시에 딱 맞춰서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밖에서 줄을 서 있더군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행사 진행에 문제가 있어서 아직도 사람들이 못들어가고 있네... 엄청 미숙하네... 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아, 다행이다. 늦지는 않았네... 라는 안도하는 생각이 말이죠.
브리트니 공연장으로 들어가보니, 아직도 사람들이 북적이며 자리로 들어가고 있네요. 돔 구장의 특성과 공연을 mix하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자리는 듬성듬성(?)이 되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여기 녹색으로 되어있는 공간에 자리를 더 배치하려면 했을 수도 있었는데, 안했네요. 대신에 야구장 관객석 쪽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리들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했는데, 공연 초기에 생각보다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저도 사실 앞에 자리들이 너무 많이 비어서 빈 자리에 가서 봤네요. 공연 중반에 사람들이 좀 들어오긴 했지만, 뭔가 문제가 있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제 자리에서는 실물이 좀 거리가 있어서 주로 화면을 통해서 감상했네요.무대 양 옆으로 커다란 스크린이 있었고, 화질도 좋은 편이어서 꽤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제가 해외 스타들의 내한 공연을 그리 많이 본 편은 아니긴 한데, 꽤 무대가 화려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헐리우드 클라스 인걸까요? 다만, 라이브로 노래를 하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어쩌면, 제가 브리트니라는 가수를 보고 라이브를 기대했다는 것이 이상했을 수도 있겠네요.)
이러한 브리트니의 piece로 구성된 화면 연출도 꽤 좋았습니다. 1시간 반 정도의 공연 동안 거의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되었고, 아래와 같은 화면 연출 시에 옷만 갈아입고 계속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브리트니의 체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언론 기사를 보면, 브리트니가 8벌의 란제리를 입고 쇼를 했다는 식으로 나오기도 했는데, 정말 의상은 화려했습니다. 19금 공연이라고 생각되었구요. 정말 야한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연 내내 야한 복장이다 보니 오히려 나중에는 그냥 적응이 좀 되는 듯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크린에 띄우는 화면 연출, 다양한 무대 장치 그리고 파워풀한 안무까지... 그리고 립싱크 음악까지...? 한데 잘 어우러졌습니다.
한국 브리트니 팬클럽에서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 공연 막바지에 희대의 히트곡인 Lucky를 떼창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누군가 리드하는 사람도 없고, 사람들이 어느 타이밍에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해서 흐지부지 되어버렸네요.
이렇게 공연이 마치고, 상당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단, 공연 전이라던가 중간에 첫 내한공연인 만큼 팬들과 교감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은데, 그런 모습이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공연 초기에 한국 팬들을 위하여 몇마디 했다고 하는데, 직접 들은 제 입장에서는 어떤 교감을 위한 말이 아니라 그냥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하는 매우 전형적인 소리질러~?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당연히 한국 팬들은 그냥 이건 뭐지..? 라는 반응만 보였죠... 영미권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었다면 좀 나았을 거 같긴 한데...
그리고,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라이브 공연이 아니었고, 무대 연출에만 치중한 공연이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공연 시간이 거의 1시간 반을 딱 채우더군요. 그리곤 바로 도망치듯 퇴장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연이 딱 끝났을 때 많은 아쉬움이 남았네요. 하지만, 데뷔때부터 팬이었던 저로써는 이렇게만 생각하고 브리트니를 내 가슴속에서 보내버리기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찾아봤네요. 역시나 공연에 대한 얘기가 있습니다.
뭐, 사실 공연에 대한 얘기라기보다 "나 서울에 왔어, 오늘 다들 올꺼지?" 라는 식의 홍보성 문구입니다. 뭐 평소에도 트위터는 하지 않는 듯하니 철저한 홍보성 멘트라는 것에 힘을 더 보탭니다.
그런데, 조금이나마 그녀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라스베가스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공연입니다. 아래와 같이 라스베가스에서는 브리트니의 공연이 계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는데, piece of me 라는 부제로 요즘에는 promotion이 진행 중인 모양입니다.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어디선가 많이 보던 장면들이 나옵니다. 즉, 어제 공연이 바로 라스베가스에서 하는 공연 스타일이었습니다. 무대 연출 스타일도 그렇고 공연 시간도 그렇고... 
뭐, 이렇게까지 확인해보니 그냥 라스베가스에서 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을 한국에서 비행기값 아끼면서 봤다... 는 정도로만 결론이 나네요. 굳이, 일본과 한국에 쉽게 돈을 벌려고 성의없는 공연을 했다. 라고 미워할 필요도 없고, 미국 클라스의 대단한 공연을 봤다라고 마냥 칭찬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냥 그대로 보고 즐겼으면 된 것 같네요. 저도 공연 후 여러가지 평을 하려고 했었으나, 제가 무슨 주제넘게 평을 하나... 모든 면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다...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되었네요.
다른 분들은 그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시면 될 듯 합니다.
Bye bye! Brit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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